범퍼! BUMP!

박세영x이소정 2인전, 2020년 4.3- 5.3, 위켄드 Weekend

기획 김나현, Weekend 

<범퍼!> 전시 기획 소개

시선의 동선과 목적지를 추적하는 선을 그릴 수 있을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다른 한 사람도 그 사람을 더더욱 더 뚫어져라 쳐다본다면 그 둘의 시선이 만나는 곳은 어디일까. 

더 나아가 이미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보다 더더더더욱 서로를 향해 시선을 집중시키면 두 시선이 목적지에 닿기 전에 쾅하고 부딪혀 공간이 뚫리고 틈이 발생해 틈 속으로 우회할 수 있을까? 배는 끊임없이 울렁거리며 카메라는 초점을 잡지 못한채로 틀린 풍경을 조준한다. 수평선을 달리는 제트기는 멈추지 못하고 해는 지지 않는다. 이민자들은 관광지를 보지않고 호텔은 시청을, 시청은 호텔을 바라본다. 둘의 시선을 만나서 평행하며 우외하고 흩어진다. 휘광은 튕기며 촉이 되어 교차하는 길목에서 만났다가 헤어진다. ‘범퍼!’는 틈이 발생하는 그 곳으로의 여정이며 여정 중에 마주하는 얼굴과 약속, 기억과 풍경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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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2인전 리뷰

 

강동호 작가 ‘서문’

(...)
마이클 스노우라는 친구가 있는데 스노우는 자신의 이름처럼 시간을 이리저리 굴리고 녹여서 퍼뜨리는 귀여운 사람인데 우리도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
두 사람은 진지하게 말한다. 박자에 맞춰 넘어지면서 지구를 뒤집고 빙글빙글 돌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이런 시간은 평소에는 잘 생겨나지 않거든요. 날씨가 좋으면 아름답게 넘어지고 아름답게 넘어지면 날씨가 좋아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파도를 타고 구름이 움직일 때 따라 걷는 두 사람이 부딪힌다. 둘 다 몸이 없어지고 있으면 뭐가 솟아나고 있는 걸까요
(...)

0⥃0, 혹은 투명한 몸과 뒤집힌 세계 / 함윤이

https://brunch.co.kr/@youninout/7

(...) 
다만 우리가 그들과 마주앉아서 전면으로 부딪칠 때, 그 충돌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범퍼!」는 우리가 지금껏 보아온 적 없이 투명한 몸들을 내보인다. 몸들은 뒤집힌 땅 위에 서 있다. 아무것도 현존하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가 전혀 다른 감각에 접속하도록 손짓한다. 그 사이를 지나가야 한다. 
「0⥃0, 혹은 투명한 몸과 뒤집힌 세계」 함윤이

함윤이는 소설과 비평, 극본과 시나리오를 쓴다. 언어를 통하여 다양한 픽션의 근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하나의 서사가 발생하고 확산되며 예상치 못한 갈래로 변화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스튜디오 풀옵션의 텍스트 담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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